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나서고 있다. 2024.3.18/뉴스1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2일 북한 목함 지뢰 피해 용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7년 전 발언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했던’ 두 분의 하사에게 연락했다”며 “한 분은 SNS 메시지로, 다른 한 분과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이름을 밝히고 당시 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저의 부족한 소양에서 비롯된 일이고 불의의 가슴 아픈 사고를 당한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또한 “이 분의 사정상 당장 만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전 의원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육군 제1보병사단의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이 사과받은 적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결국 지난달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