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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기준 임의로 바꿔 합격시켜… 서울시, 산하기관 감사서 적발

입력 | 2024-03-11 03:00:00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이 경력직 사원을 뽑으면서 필기 점수가 기준에 못 미친 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방 공공기관 채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8, 9월 산하 공공기관 등 10곳을 대상으로 채용 실태를 조사했다. 감사에는 9개 공공기관과 1개 공직유관단체가 2022년 시행한 신규·경력직 채용과 정규직 전환 업무 전반이 포함됐다.

서울경제진흥원은 2022년 상반기(1∼6월) 경력직 채용계획에서 필기전형에서 평균 60점 이상 받지 못한 지원자를 탈락시키도록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60점 미만을 받은 응시자 6명이 필기를 통과했고, 이 중 1명은 면접까지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필기시험 불합격 기준을 실제 평가에 적용하지 않는 등 채용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경제진흥원의 업무 관련자 2명에게 인사 규정에 따른 징계 처분을, 2차 감독자에게는 신분상 주의를 각각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제진흥원 관계자는 “필기전형 응시생 수가 1차 면접자의 2배보다 적으면 필기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걸 미처 (공고에) 기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서울시 감사위는 “필기 응시생 수에 따라 평가 결과 적용을 결정한다는 주장은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으로서 근거가 없고, 그런 의도를 증빙할 자료도 없다”고 평가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