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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한미 연합연습을 도발 빌미로 삼지 말아야”

입력 | 2024-03-07 11:40: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감시대에 올라 예견된 부대들의 실동훈련 진행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기간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시찰하는 군사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연합연습을 도발의 빌미로 삼는 오판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군사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 훈련임을 분명히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지난 6일 서부지구 중요 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시설과 실동훈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실동훈련을 지도하면서 “우리 군대가 적들의 항시적인 위협을 압도적인 힘으로 견제하고 사소한 전쟁 도발 시도도 철저히 제압하며 유사시 부과된 중요 임무를 정확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쟁 준비 완성에 있어서 변화 발전하는 현대전의 양상에 맞춰 전투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끊임없이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이번 훈련에서 우리 측 최전방 감시초소(GP)를 기습 침투·점거하는 훈련을 진행한 듯한 도발적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총비서의 이번 공개활동을 지난 4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도 지난 5일 담화를 통해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해 “군사적 위협과 침공 기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무분별한 군사연습 소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 이상의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자기들의 그릇된 선택이 가져올 안보 불안을 각일각 심각한 수준에서 체감하는 것으로써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해 각종 무력도발을 단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담화와 김 총비서의 훈련기지 현지시찰 등으로 대응하며 대응 수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자유의 방패) 훈련 초입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며 “어떤 식의 반응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