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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인 더거, 정교한 변화구에 150㎞ 속구 ‘펑펑’…높아지는 기대감

입력 | 2024-03-06 11:00:00

SSG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 (SSG 구단 제공)

SSG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 (SSG 구단 제공)


이번 시즌 SSG 랜더스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캠프서부터 준수한 피칭과 빠른 적응력을 보여줘 팀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농사를 실패했다. 커크 맥카티와 에니 로메로를 데려왔으나 둘 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로메로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짐을 쌌다. 맥카티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잦은 부상으로 후반기 활약이 좋지 못했다.

결국 구단은 맥카티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새롭게 더거를 데려왔다. 1995년생인 더거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7경기(선발 13경기)에서 86⅔이닝을 던졌다.

기록적으로는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지만 150대㎞ 직구와 정교한 변화구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수술 이력이 없어 내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수단에 합류한 더거는 불펜 투구부터 빠른 공을 던졌다.

2월7일 첫 불펜피칭에서 최고 151.1㎞의 직구를 뿌렸고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2월14일 라이브피칭에서도 최고 149㎞ 직구를 꽂았다. 이전에 보였던 구종에서 싱커까지 추가했다.

대만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실전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3일 웨이취안 드래곤즈와의 실전 경기에선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실전에서도 최고 149㎞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으며 타자와 승부에서 이겨냈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에 대해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연습경기, 청백전, 라이브피칭을 통해 점차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변화구 제구와 라이징 패스트볼도 굉장히 좋았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도 “더거는 디셉션 동작과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의 커브가 인상적”이라며 “대처하기 까다로운 변화구를 가져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거는 팀 적응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직 한국 생활을 제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캠프에서부터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특히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더거는 벌써 김치찌개, 라면 등 한국 특유의 매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아무리 기량이 좋다고 해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의 사례가 적지 않기에 더거의 적응력은 긍정적이다.

일찌감치 큰 기대를 받는 더거가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SSG는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더거까지 안정적인 1~3선발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