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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부동산 투자 56조원… 손실 우려 큰 북미에 61% 몰려

입력 | 2024-02-23 03:00:00

보험사가 31조원으로 56% 차지
기한이익상실 석달새 73% 늘어




미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5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자액 중 북미 지역 비율이 60%를 넘어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56조4000억 원으로 석 달 전보다 약 1.1%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 투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31조9000억 원·56.6%)을 차지했고 은행(17.9%), 증권(14.9%), 상호금융(6.6%), 카드·캐피털(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총 자산 대비 0.8%에 불과해 손실이 발생해도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액 대부분이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가 높은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북미 지역 부동산에 투자된 금액만 34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한다. 고금리 장기화,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등의 영향으로 기한이익상실(EOD·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이 발생한 자산도 2조3100억 원으로 석 달 만에 약 73.7%(9800억 원) 증가했다.

미국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금융사들의 신용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미국 외 독일, 스위스, 일본 등 주요국 은행에 미칠 파급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