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장치인 ‘조종 날개’ 첫 장착 최대 사거리도 60㎞→100㎞로 총선 앞두고 남한 흔들기 가능성 대러 무기수출 노림수 분석도
북한이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타격하기 위해 배치한 240㎜ 방사포를 신형으로 개량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백∼수천 발을 한꺼번에 발사해 우리 군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는 이 방사포에 유도 기능을 더해 타격 정확도를 높이고 사거리도 크게 늘린 것. 북한 전방부대에 200문가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240㎜ 방사포는 170㎜ 자주포와 더불어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할 때 들고나오는 대표적인 장사정포다.
● 수천 발 ‘소나기 포격’ 무기에 정확도 대폭 향상
240㎜ 방사포의 경우 차량 한 대당 22개 발사관이 있다. 산술적으로는 한 번에 최대 4400발을 쏠 수 있는 것.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 등을 고려해도 한 번에 1000발 이상 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유도기능을 더해 정확도까지 개선되면 수도권에는 더 큰 위협이 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해 8월 방사포탄 공장을 찾아 “122㎜,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유도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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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정국 흔들기”
4월 총선을 노린 전략적 공개일 가능성도 크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 입장에선 남한만 집중 타격하는 장사정포가 남한 정국을 흔들기에 가장 자극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했다.
대러시아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노림수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 ‘KN-23’과 ‘KN-24’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도 공개했다.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큼스’ 미사일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에 240㎜ 신형 방사포의 성능을 과시한 건 이미 제공 중인 SRBM과 122㎜ 방사포탄에 이번 240㎜ 방사포탄까지 더하려는 일종의 ‘쇼케이스’ 시험발사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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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