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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배현진 ‘의원 피습 포비아’…떨고 있는 여의도

입력 | 2024-01-26 12:39:00

당국에 대책 촉구했지만 "현실적인 대책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이후 23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도 피습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치권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피습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여야는 당국에 국회의원 피습 대책을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도 그렇고 배 의원 피습 사건도 그렇고 이런 유사한 범죄, 모방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관련 경찰의 경호, 경비 대책이 선거운동 기간 중으로 제한돼 있다. 이 기간보다 앞에서 부터 경찰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명백한 정치테러란 사실이 분명하다”며 “연초부터 이런 연이어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의 특단 대책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건물 앞 길에서 미성년자 남성 A군으로부터 둔기로 피습당했다. 특히 A군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냐”고 두 차례 물은 후 배 의원이 맞다고 답하자 둔기로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차례 이상 가격했다.

배 의원을 확인하고 공격했다는 점과 이 대표 피습 후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테러가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경찰의 경호는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이 없다.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가 경찰에 요청하면 그 지역 경찰들이 배치되는 방식이다. 또 각 지역 경찰이 동원할 수 있는 경비 인력에도 한계가 있다.

한 초선 국회의원은 “당국에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면 유권자들과 더 밀착해 접촉하게 되는데 차단막을 설치할 수는 없지 않나”고 토로했다.

이어 “점점 더 이런 정치테러 범죄가 많아질까 걱정”이라며 “후보 별로 경찰에 신청은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전날 이수정 교수도 인터뷰를 통해 “신변 안전을 도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렇게 되면 신변의 위협감을 가지는 사람은 보다 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불평등한 상황이 전개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