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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별 오행 적용해 조화로운 이름 지어야”

입력 | 2024-01-25 03:00:00

한국작명교육협회




요즘은 아기 이름 작명 외에 개명을 하는 사람까지 늘어나면서 이래저래 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름을 지을 때 사주를 고려하고 한자의 오행을 따진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지만 한글에도 오행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작명교육협회 강기진 회장은 “한글의 소리오행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실 때 이미 훈민정음해례본에 명시해 놓았고 그에 따라 이름을 지을 때 이를 고려하는 한글 오행 작명이 대세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오행 체계는 그 특성에 따라 상생·상극의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작명은 이를 세심하게 고려해서 이뤄진다. 그래야 그 이름이 한글의 결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표1 참조)

훈민정음해례본의 오행 분류(표1)


강 회장은 이러한 한글의 소리오행에 대해 “사실 모든 한국인이 이미 소리오행을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인이 작명 시 채택한 인기 이름 사례를 증거로 제시했다.(표2 참조)

한국인이 작명 시 채택한 인기 이름 사례(표2). 자료: 대법원(2022년 최상위 출생신고 이름 현황)


표에서 이름에 있는 두 글자의 초성을 서로 비교하면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로 간에 상생(相生)을 이루거나 상비(相比)(은우, 이안 등과 같이 동일한 오행으로 이뤄진 경우)를 이루고 있다. 그래야 한글의 결을 거스르지 않아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예외가 되는 세 가지 이름을 제외하면 모든 이름 글자가 금과 수 오행으로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어째서 인기 있는 이름은 모두 금과 수 오행으로 이뤄진 것일까?

강 회장은 “금과 수 오행은 음양 중에서 음 기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안정감을 준다. 우리 한국인은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이름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금과 수 오행으로 이뤄진 이름 글자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이처럼 특정 오행을 선호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의식중에 한글의 소리오행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외가 되는 이름들은 어떨까?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예외가 되는 이름의 경우는 소리오행이 서로 상극을 이룬다. 이들 이름을 가만히 발음해 보고 나머지 상생을 이루는 다른 이름도 발음해 보라. 소리오행이 서로 상극인 이름은 한글의 결을 거스르기 때문에 발음 시 일정한 거슬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그 때문에 이름을 지을 때 한글의 소리오행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회장은 “그런데 이러한 한글의 소리오행과 관련해 한 가지 유의 사항이 있다. 한국 작명계에서는 지난 시절 한글의 소리오행이 와전된 아픈 역사가 있다. 훈민정음해례본이 연산군의 탄압으로 자취를 감추다 보니 소리오행이 잘못 전해졌던 것이다”면서 “이후 천우신조로 해례본이 재발견되면서 이제는 많은 작명가가 오류를 바로잡았으나 아직도 세종대왕의 가르침과 다르게 소리오행을 잘못 적용하는 작명가들이 있다. 위에서 예외가 되는 세 가지 이름은 이런 사람들이 잘못 지은 이름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이들은 잘못을 바로잡게 되면 그동안 자신이 작명해 준 이름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서 곤란하기 때문에 잘못된 길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이들은 쉬쉬하면서 넘어가려 들거나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드니 작명을 의뢰할 때 훈민정음해례본의 소리오행 체계를 지키는 곳인지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공기업 감동경영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