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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골프채로 아내 때리며 한 말은?…아내는 처벌 의사 밝혀

입력 | 2024-01-23 07:12:00

사진=인스타그램


남편에게 골프채로 머리를 맞았다며 신고한 전 프로야구선수 정수근 씨(47)의 아내 A 씨(34)가 경찰에 남편에 대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발생한 정 씨의 가정폭력 사건 조사를 위해 조만간 정 씨의 아내 A씨를 불러 피해자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현재 한 공간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 추가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강제분리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경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 씨의 이마 부분을 유틸리티 골프채로 때리면서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 씨는 이마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며 ‘남편으로부터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정 씨에게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초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귀가조치 했다.

정 씨는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 그는 골프채를 꺼내든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0㎝가 넘는 유틸리티 골프채를 아내에게 들이댄 것은 가정폭력 정황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의사불벌죄인 일반 폭행과 달리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진다. 그러나 사건처리 과정에서 특수폭행 혐의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A 씨가 처벌을 원할 경우 일반 폭행으로 처벌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정 씨가 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과 달리 경찰 관계자는 22일 JTBC에 “명백하다 싶으니까 체포했다”며 “외관상 딱 ‘아, 맞았구나’ 이렇게 표시가 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을 맥주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지인 소개로 정 씨를 함께 만나 술을 마시다가 정 씨가 휘두른 맥주병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며 정 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조만간 정 씨를 다시 불러 아내 폭행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 씨는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활약하다가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이적했고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한국프로야구(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를 끌던 스타플레이어였지만 수차례 음주 관련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