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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기부 故장진영 부친, 또 5억…“생전 딸의 뜻”

입력 | 2024-01-05 15:46:00

배우 고(故) 장진영 씨. 동아일보 DB


15년 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진영 씨의 부친인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며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사재 5억원을 기부했다.

4일 우석대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장영달 명예총장, 남천현 총장, 오석흥 진천캠퍼스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전 기금 전달을 시작으로 장학금 수여, 감사패 전달, 대학 본관 23층 및 옥상 투어 등을 했다.

이날 전진(유아특수교육과 4)·이민우(특수교육과 4)·김형욱(보건의료경영학과 3)·송지현(작업치료학과 1)·한수인(심리학과 1)이 장학금 100만원씩을 받았다.

장 이사장은 2010년 3월 딸의 뜻을 기리며 11억여 원을 털어 계암장학회를 설립해, 딸이 생전에 펼쳐온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딸이 떠난 뒤 15년간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며, 장학금은 전북 출신 고교생과 대학생·대학원생 중 성적 우수자와 예체능 특기자에게 전달됐다.

장 이사장은 그동안 전북대·우석대 등 지역 대학과 딸 모교인 전주중앙여고에 장학금 2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을 기부해 왔고, 우석학원에 기부한 5억 원은 그간 기부액 중 가장 큰 액수로 알려졌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의 소중한 뜻에 걸맞게 우리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지역의 큰 일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 이사장도 “살아생전에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싶다’던 딸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학생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우석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석학원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의 뜻을 기리고자 전주캠퍼스 교양관 1층 지역협력세미나실을 ‘계암 장길남 홀’로 명명하고, 매년 장진영 추모관 헌화와 편지쓰기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편, 장진영 씨는 2001년 ‘소름’으로 청룡영화상과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3년에도 ‘싱글즈’로 다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2006년에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런 장 씨는 2009년 9월 37세 한창 나이에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