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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철원군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해 경제 활성화”

입력 | 2024-01-03 03:00:00

태릉 스케이트장 대체 부지 공모
춘천시, 6만 ㎡ 시유지 확보 강조
철원군, 수도권 접근성 등 내세워
심사 거쳐 4∼5월 최종 부지 확정




철원군 의회, 체육회, 번영회 등으로 구성된 ‘철원군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5일 군청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철원군 제공

대한체육회의 국제 스케이트장 부지 선정 공모에 강원 춘천시와 철원군이 뛰어들면서 유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강원도에 따르면 춘천시와 철원군이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고, 도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두 시군은 이 사업이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데다 많은 훈련과 대회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조선 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전해야 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400m 규격의 국제 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한 공모를 지난해 12월 13일 공고했다. 국제 스케이트장은 2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전액 국비로 진행된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도전을 공식 발표한 뒤 대상 부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지난해 3월부터 ‘춘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추진단’을 운영 중인 춘천시는 공고 직후 빙상의 본고장이라는 역사성을 내세워 즉각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춘천 소양강 스케이트 대회를 시작으로, 조선 빙상대회 등 각종 대회가 이어졌고, 빙상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서울과 1시간 거리의 접근성과 뛰어난 자연환경도 강점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송암스포츠타운 인근에 약 6만 ㎡ 규모의 시유지를 확보하고 있어 유치가 확정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하다”며 “인접한 의암빙상장 및 스포츠타운 내 시설과 연계해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대회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원군도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과 국가 균형 발전론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던졌다. 철원군은 2021년부터 동송읍 오지 일원의 군부대 유휴지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곳을 국제 스케이트장 부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군부대 유휴지를 활용하면 토지 매입비를 절감할 수 있고, 대신 선수 훈련비와 시설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철원군은 전후 70여 년 동안 각종 규제로 지역 개발이 막혀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접경지역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스케이트장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군의회와 체육회, 번영회 등으로 구성된 ‘철원군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활동을 시작했다. 유치위는 성명서를 통해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존립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원을 유치 최적지로 선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유치 신청서 접수 마감은 다음 달 8일이고 현지 답사와 1, 2차 심사 등을 거쳐 4, 5월경 최종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에서는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에 뛰어들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국제 스케이트장이 도내에 유치될 수 있도록 공모 선정 과정에서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평가에 필요한 조건들이 충족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