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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5명 “육아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돈’”

입력 | 2023-11-24 09:37:00


저출산 문제로 대한민국 인구 절벽 현상 가속화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5명 이상이 자녀를 키우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경제적인 부담이라고 답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미혼, 기혼 남녀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획 조사’ 진행을 통해 ‘기혼 남녀의 저출산 현상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다.

고용노동부가 2022년 12월 발표한 ‘2021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5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출산휴가가 끝나면 별도의 신청 없이 곧바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자동 육아휴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부모가 일정 기간 아기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제도적 환경부터 조성한다는 취지다.

실제 유자녀 기혼자들 절반 이상은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경제적인 부담(58.0%)’을 꼽았다. 뒤를 이어 ‘일과 가정 양립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21.5%)’, ‘일, 학업 등의 경력 단절(7.0%)’, ‘관련 국가 정책 및 제도 미흡(4.0%)’, ‘돌발행동, 실종 등 위험 요소(3.5%)’, ‘성역할 불평등(0.8%)’의 순이었다.

‘일과 가정 양립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의 경우, 남성(19.3%)보다 여성(23.6%)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일, 학업 등의 경력 단절’의 경우, 여성(9.7%)이 남성(4.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지원(40.8%)’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육아 시설 및 관련 정책 확대(28.2%)’, ‘주거 문제 해결(10.8%)’, ‘유연한 근무 조건(9.2%)’, ‘여성의 사회 참여 증진(4.3%)’, ‘교육비용 감소(1.1%)’ 순이다. ‘유연한 근무 조건’이라는 응답은 남성(4.4%)보다 여성(14.4%)에게서 3배 이상 높았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저출산 원인 중 하나는 어려운 육아 환경이다. 결국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이 강화되어야 하며, 기업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육아가 부담스럽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