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팝업스토어 줄이어 만들고, 마시고… 체험 공간 꾸며 고가 한정판에도 아낌없이 지출 ‘테라 싱글몰트’ 팝업에 2만명 몰려… 음주문화 변해 “팝업 인기 계속”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스가 서울 성동구 GS25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운영한 팝업에서는 칵테일 수업을 진행하는 등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잭다니엘스 제공
“시럽과 레몬주스를 입맛에 맞게 조금씩 섞어 볼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에 마련된 위스키 ‘잭다니엘스’ 임시매장(팝업스토어). 이곳에서는 ‘나만의 칵테일’을 만드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전문 강사의 지도로 40여 분간 진행된 수업에 참여한 이들은 오렌지주스와 얼그레이를 활용해 만든 칵테일을 유리병에 담아갔다. 이날 칵테일 수업 신청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약 13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성수동에 연 팝업스토어 내부. 롯데칠성음료 제공
방문객들은 임시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지갑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찾은 잭다니엘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제품을 구매한 이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각인을 새기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직장인 이정은 씨(31)는 “평소 술에 관심이 많아 칵테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 수업에 참여했다”며 “팝업스토어에서만 파는 리미티드(한정) 제품이 가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여러 주류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닐 계획”이라고 했다.
맥주 브랜드 호가든이 신제품 출시를 홍보하기 위해 성수동 인기 카페에서 운영한 팝업 전경. 호가든 제공
하이트진로가 테라 싱글몰트 한정 출시를 알리기 위해 더현대 서울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앞으로 많은 고객이 줄지어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업계에서는 ‘독특함’을 내세운 팝업스토어 마케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회식 등 전통적인 방식의 주류 소비는 줄어들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주류 소비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은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에도 신제품과 브랜드 홍보에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