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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도 못 갚은 기업 비중이 42.3%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 낼 돈도 못 벌었다는 뜻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기업이 빚으로 버티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마저 과중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48.6%로 전년(487.9%) 대비 139.3%포인트(p) 대폭 하락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율이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자보상비율에 분모로 들어가는 이자 비용의 증가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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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기업 비중이 1년 전(40.5%)보다 1.8%p 급증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인 기업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해 16.3%로 전년(14.2%) 대비 2.1%p 급증했다. 이는 2018년(16.8%)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것이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으로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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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의존도는 1년 전(30.2%)보다 1.1%p 오른 31.3%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5년(31.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차입금 의존도란 기업의 총자본 중에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 비중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고금리·부채와 씨름한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성과 수익성마저 1년 전 같지 않았다.
매출액영업이익률(5.6%→4.5%)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하락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성·수익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제조업에선 개선됐지만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에서 급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한전) 등의 대규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단 설명이다.
이 팀장은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다”면서 “부채비율은 118.5%로, 차입금 의존도는 30.4%로 다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