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첫 해외 방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13일부터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아동 유괴와 관련해 수배받고 있어 ICC 회원국에 입국하면 체포된다. 사실상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이 닫힌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은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비준한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입국하더라도 체포할 의무가 없다.
아울러 키르기스스탄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공동 방공 체계 협정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번 방문은 러시아 동맹국 간 균열 속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CIS 정상회의를 불참하겠다고 돌연 지난 10일 발표했는데, 그는 지난달 아제르바이잔과 분쟁 당시 러시아가 충분히 개입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022년 2월 이후로 러시아를 떠난 적이 거의 없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 점령지역만 방문했으며 지난해 12월 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을 마지막으로 해외 방문은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내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