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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캐나다 정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협력…“美 IRA 의식”

입력 | 2023-09-22 11:30:00

日기업, 캐나다서 배터리 생산시 美 전기차 세제공제 가능




일본과 캐나다 정부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급망을 공동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양국 간 공급망 구축을 통해 배터리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의 탐광이나 가공으로 캐나다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을 보조금 등으로 지원하게 된다. 실현되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본 전기차가 세금우대 대상이 되기 쉬워지는 이점도 있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21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산업부 장관 등과 배터리 공급망에 관한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일본 기업이 중요 광물의 탐광, 가공, 배터리의 생산 공장 등에서 캐나다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캐나다 정부는 일본 기업이 개발 인허가를 받을 때 절차 등을 원활하게 하고 탐광 시 원주민과의 협상 등도 지원한다. 캐나다는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과 같은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니시무라 경산상의 캐나다 방문에는 파나소닉홀딩스 산하 파나소닉에너지와 도요타자동차계열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즈(PPES) 등 전지업체와 미쓰비시상사 등 8개 기업·단체가 동행했다.

니시무라 경산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며 “일본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캐나다와 제휴를 심화시키는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존재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가 지적했다. 미국은 신차 전기차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를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일본차는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않았다.

세제해택 대상이 되려면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의 40%를 미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부터 조달하는 것 외에 배터리 부품의 50%를 북미에서 제조·조립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캐나다에서 배터리 등을 생산하면 조건을 충족하기 쉬워진다.

일본은 지금까지 중요 광물을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해 왔다. IRA를 바탕으로 조달처를 다양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FTA를 맺은 호주와도 중요 광물의 조달에서 제휴 강화를 확인했다.

일본은 배터리에 사용하는 중요 광물의 조달에서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안보의 관점에서 중요 광물의 조달처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8월에는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나미비아 등 3개국과 광물 공동 탐사로 양해각서 등을 맺었고, 9월 초에는 일본과 영국의 양국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광산 개발에 공동 투자할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