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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앞둔 인하대, 기념사업 준비에 동문들 기부 잇따라

입력 | 2023-07-18 03:00:00

인하대 동문 부부 1억원 전달
재학생은 소액 기부 캠페인도
“100주년으로 나아갈 토대 마련”



내년 개교 70주년을 맞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캠퍼스 전경. 인하대 제공


1954년 4월 24일 개교한 인하대가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인하대는 최근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동문들은 인하대 발전을 위한 기금을 내놓는 등 모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 구성
인하대는 최근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기념사업 준비위는 준비총괄위원회, 미래발전위원회, 역사편찬위원회, 비전위원회, 국제화위원회, 지역협력위원회, 대학역량위원회, New Campus 위원회 등으로 운영된다. 대학 비전과 발전 계획 수립, 발전 기금 모금, 송도·김포 캠퍼스 건립 추진, 해외 대학 교류 행사, 지역사회 협력 등의 역할을 맡는다.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동문과 재학생의 발전 기금 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올 5월에는 ㈜보미건설 김덕영 회장(건축공학과 75학번)의 모교 사랑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보미관’ 현판식을 개최했다. 김 회장은 개교 70주년에 앞서 대학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7억 원의 대학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공과대학 강의·실습실을 리모델링하는 데 전액 사용됐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학교·학과 발전기금으로 11억79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인하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고(故) 홍영식 동문(금속공학과·67학번)의 가족들도 고인의 뜻에 따라 개교 70주년에 즈음해 신소재공학과 발전에 써 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작고 1주기를 맞아 장례 조위금 전액과 남겨진 재산을 학교 발전을 위해 전달했다.

동문 커플인 심규만(전기공학과·57학번), 김미희(화학공학과·60학번) 부부도 모교의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부부는 지금까지 약 2억 원의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전해오고 있다. 신한용 인하대 총동창회장도 1억 원을 기부했다.

재학생들도 작은 정성을 보태고 있다. 발전기금 홍보대사인 ‘럽 인(Love-Inha) 나눔 서포터즈’는 최근 열린 대학 축제 ‘비룡제’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액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발전

1964년 4월 2일 인하대 개교 10주년을 맞아 인하대를 방문한 하와이 여성 교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6·25전쟁의 상흔을 씻고 근대화와 세계화를 이룩한 한국의 발전과 궤를 함께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을 만들겠다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의지와 고국의 발전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 우리 동포 1세대의 눈물과 희생이 어린 성금으로 개교한 ‘민족 대학’이다.

고국에 공과대학을 짓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하와이 교민들은 사탕수수 농장의 고된 노동을 감내하며 받은 노임을 대학 건립 성금으로 선뜻 내놓았다. 1903년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교민들은 고국의 발전을 위해 자그마한 힘을 보탰다는 사실에 뿌듯해했다.

그 후 인천시로부터 교지를 기증받아 1954년 2월 재단법인 인하학원(현 정석인하학원)을 설립하고 같은 해 4월 24일 인하공과대학이란 이름으로 역사적인 개교를 한다. 교명(校名)은 인천과 하와이의 첫 자를 따서 ‘인하(仁荷)’로 지었다고 한다. 당시 창의·근면·봉사의 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6개 학과, 교수 13명, 재학생 180명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 재건에 앞장섰다.

인하대는 개교 70주년을 국내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개교 70주년은 인하대가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발전할 개교 100년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인하대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해 온 교내외 구성원과 많은 성원·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천 시민, 지역 사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고 미래에 더욱 발전하는 글로벌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