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할리우드 화제작 ‘바비’가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장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상영 금지를 논의했던 필리핀은 상영은 허가하는 대신 지도 장면을 흐리게 처리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영화·텔레비전 심사 및 분류 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바비의 상영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베트남에서 영화 바비가 ‘9단선’ 논란으로 상영이 금지된 이후, 필리핀에서의 상영 여부를 두고 심사를 진행해왔다.
광고 로드중
아울러 위원회는 필리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것처럼 보이는 지도들이 포함된 장면에 대해선 제작사 측에 ‘흐리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특히 가장 강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에선 오는 21일 자국에서의 바비 영화 개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에선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