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태인 기증자(서울성모병원 제공)
아들의 뇌사 판정에 가족은 충격에 빠졌고, 소아과 의사였던 음씨의 아버지 음두은 박사는 고심 끝에 아들과 자신의 모교인 가톨릭대 의대로 아들을 옮겨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국내 첫 의사 장기기증자이기도 한 음씨가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난지 30년이 된 지난 22일 오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간이식 30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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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의 경우, 이 병원의 첫 성공 사례이기도 했다. 고인의 간을 받은 환자는 간경화 말기로 한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던 이종영씨(당시 30세)였다.
이식 후 건강하게 생활하며 올해 환갑을 맞은 이씨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술 후 병실에 올라온 지 3~4일 지났을 때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는데 해가 비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이게 새 생명을 갖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는 모습이구나’ 느꼈다” 며 고인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30주년 기념식 단체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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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종영씨가 아주 건강히 잘 생존해 계신다고 들어 정말 감동스럽고 보람을 크게 느꼈다. 한 생명을 우리가 노력해 살게 했구나 하는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최고령 간이식 환자인 이기만씨(88)는 “팔팔하게 살고 있는 간이식 25년차”라며 “오늘 하루가 제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기증자와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 병원에서는 간이식을 받고 생명을 되찾은 이들은 2001년 자원봉사 모임 ‘동인회’를 결성해 기증자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음태인 의사를 기리는 추모 음악회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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