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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음료’ 주범, 성매매업소 갈취 ‘여청단’ 출신

입력 | 2023-05-24 10:44:00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이 과거 성매매 업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파악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신준호)은 지난해 공동공갈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 씨를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씨는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 소속으로 성매매 근절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라면서 지난해 성매매 업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으려 한 혐의 불구속 기소됐는데 재판 도중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가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등은 지난달 3일 강남 학원가에서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줘 마시게 하고, 이를 빌미로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이 피해를 입었고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 9명 중 6명이 환각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품 갈취는 피해자들이 불응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4일 길모 씨, 김모 씨, 박모 씨를 범죄단체가입·활동 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국내·외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