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천공항 “개도국 공항 교육사업으로 국제적 위상 높인다”

입력 | 2023-03-24 03:00:00

오만공항 관계자에 맞춤형 교육
항공관제-지상조업 등 노하우 전수
2001년 개항 후 탁월한 운영 성과에
세계 각국서 벤치마킹 요청 쇄도



8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관제탑에 오른 오만공항공사 직원들이 창밖으로 항공기가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보며 관제탑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2층 스텔라홀. 인구가 464만여 명에 불과한 중동 국가 오만에서 온 11명이 인천공항공사 김은별 교수(50)가 진행하는 강의를 들었다. 이들은 무스카트공항의 운영 관리를 담당하는 오만공항공사 직원들로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하는 ‘에어사이드(활주로와 주기장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구역) 운영에 필요한 현장연수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5일 한국을 찾았다.

오만공항이 하반기부터 1개 활주로를 추가로 운영하게 되면서 인천공항공사가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들은 에어사이드 시설 운영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국제 규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 10일까지 항공관제, 지상조업, 항공등화 시스템, 급유시설, 비상계획, 야생동물 통제 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인천공항의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칼리드 알 하르티 오만공항공사 비행장 운영 매니저(31)는 “세계적 공항으로 도약한 인천공항의 전문가들로부터 2개 이상 활주로 운영에 필요한 수준 높은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인천공항에서 배운 지식을 동료들과 공유해 무스카트공항 운영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의 공항 관계자를 초청해 공항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글로벌 교육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2001년 3월 성공적으로 개항하고 탁월한 운영 성과를 내자 세계 각국 정부와 공항의 벤치마킹 요청이 몰려들었다.

2007년에는 몽골 칭기즈칸공항 임직원을 대상으로 항공보안 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자 보다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듬해 6월 장기간 숙식하며 교육받을 수 있는 인재개발원을 열어 그동안 공항시설 견학 위주로 편성된 프로그램을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같은 해 10월 해외 교육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 전문 교육기관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마스터플랜에 따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국내외 항공 전문 기관과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대상으로 공항 운영에 필요한 교육에 나섰다. 지금까지 세계 150여 개국의 항공산업 관계자 1만여 명에게 다양한 교육을 펼쳤다.

그 결과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재개발원은 세계 3대 국제항공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공 전문 교육기관 인증을 받았다. 특히 ICAO는 세계 113개 항공교육기관 가운데 인재개발원을 2019년까지 5년 연속으로 ‘우수 항공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

이처럼 인천공항공사가 글로벌 교육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이들 국가에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향후 급격한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개도국의 공항 개발과 운영 사업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부터 해외 사업에 진출했다.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 국가에서 7억4600만 달러 규모의 31개 사업을 따냈다.

최민아 인재개발원장은 “개도국 공항에 대한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