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그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형수 씨(62) 빈소에 23분을 머물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경 빈소에 도착해 조문했고 약 23분 뒤인 오후 8시 5분에 빈소에서 나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빈소를 향했던 이 대표는 나올 때 역시 아무 말 없이 나와 차를 타고 떠났다.
이 대표가 떠나자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방금 조문하셨고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를 많이 하셨지만, 사적인 대화여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이 부담감을 느껴 이 대표가 대기를 오래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전 전 비서실장이 남긴 유서와 관련된 질문에는 “유족분들과의 대화에서 유서와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 대표의 ‘검찰의 사법살인’이라는 이야기에 대한 유족들의 반응을 묻자 한 대변인은 “대표님의 말씀도 없었고 유족분들의 말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전 전 실장을 조문하기로 하고 빈소를 찾아갔지만, 유가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 시간 대기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운을 뗐다.
이어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느냐”며 “없는 사실의 조작을 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