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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 고물가 여파 2.1% 감소… 3개월 연속 뒷걸음

입력 | 2023-03-03 03:00:00

수출효자 반도체 부진 장기화
제조업 재고율 외환위기후 최고
생산은 0.5%↑ 4개월만에 반등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 1월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2.1%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2.1%)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출고 지연 등으로 승용차(―8.1%)를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0.1% 줄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의복(―5.8%)도 크게 줄어 준내구재는 5.0% 감소했다. 화장품(―5.1%)이 포함되는 비내구재도 1.9% 줄었다.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제품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을 나타내는 제조업 재고율은 올 1월 120%로 한 달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위기가 한국 경제를 덮쳤던 1998년 7월(124.25%) 이후 가장 높다. 재고율 상승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생산된 물건이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휴대전화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영향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2.5% 급감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제조 설비 등 기계류(―6.9%)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도 1.4% 감소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