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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땅 의혹’ 수사 의뢰…“사실이면 정계 떠나겠다”

입력 | 2023-02-26 12:04:00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2.20.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는 26일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하나도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 억지로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한다”며 “저를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 우리 당내 인사들 가운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반면 김기현 잡겠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풀풀 해대고, 조작이나 일삼는 ‘인간 실격’ 정치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드려야만 가짜뉴스가 근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한 데 대해선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불법 비리를 감추기 위해 엉뚱하게도 나를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을 쓰려는 모양인데, 번지수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문재인 정권은 온갖 권력을 다 동원하고도 제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며 “김기현의 도덕성은 민주당 정권이 공인해준 셈이다. 검증된 도덕성으로 이재명 대표와 제대로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가 KTX 울산역 인근에 1998년 매입한 땅의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