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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디스 국가경제위원장 사직 발표…후임 브레이너드 유력

입력 | 2023-02-03 03:03: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직 사실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새로 임명한 데 이어 NEC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재선 도전 선언을 앞두고 백악관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사 발표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경제 재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디스 위원장에게 의지해 왔다며 그의 사직 사실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구조계획법과 초당적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소법 등을 미 의회에서 통과시키는데 디스 위원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디스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NEC 부위원장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 등을 역임한 경제 및 기후변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미국 자동차산업 구제와 파리 기후변화협정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경제정책 총괄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미국 및 세계 경제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디스 위원장 후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CNBC 등 미 언론들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미국 외교관의 딸로 독일에서 태어난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명문 웰즐리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민주당의 ‘경제 브레인’으로 평가받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 부보좌관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고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두 사람 모두 연임으로 기울면서 다른 보직을 맡기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특히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부인이다. 이로 인해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캠벨 조정관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또 다른 NEC 위원장 후보로는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과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7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만큼 후임 인선은 국정연설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들도 국정연설 전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CEA)에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을 임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CNBC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회에 의해 1946년 설립된 CEA는 위원장과 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CEA 위원장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론 클레인 비서실장을 제프 자이언츠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오랫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보좌해 온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설 경우 외곽에서 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전날 진행된 이·취임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1988년, 2008년, 2020년에도 그랬듯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때도 당신 편에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