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측이 경쟁자 김기현 의원의 ‘김연경·남진 인증샷’ 논란에 대해 “유명인을 도구삼은 거짓 마케팅도 문제지만 해명까지 거짓이라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 측 ‘170V’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이 사건은 거짓으로 홍보하고 거짓으로 대응한 스스로가 반성할 사안이다. 우리 당이 배격해야 할 구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 의원 측이 ‘김 후보가 꽃을 준비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누구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꽃다발은 하늘에서 떨어진 건가. 땅에서 솟은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초조해도 자신의 잘못 앞에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다 붙임)해서는 안 된다”며 “김기현 캠프는 혹여 거짓이 있었다면 자신의 실수로 크게 상처 입은 분들과 정치에 실망한 당원과 국민께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 역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이 이제 사실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될 일이다. 사실관계가 만약 쌍방이 다르다면 서로 이야기해서 풀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일반인에게 제대로 진실, 사실을 밝히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만약에 이런 논란들이 총선 과정에서 또 불거지면 우리의 정책이슈 같은 것들이 아무 소용없게 되고 후보들이 묻힌다. 오히려 그래서 정말 이런 일들은 총선 기간엔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이 ‘안 의원 지지하는 현역 의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발목잡기 하다가 당에 안착 못할 것’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많은 의원들께서 저한테 지지 의사를 표명을 하고 전화를 주신다. (당헌당규로 인해) 공개적으로 표현을 잘 안 하시는 것이다.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이) 20분은 넘는다”고 맞받았다.
이후 남진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해명했다. 남진은 같은 고향 출신의 김연경 및 지인들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식사중일 때 김 의원이 나타나 2~3분가량 인사말을 나눴고, 당초 김 의원과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찍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진은 꽃다발도 김 의원 측이 준비한 것이라고 했고, 김연경 측도 남진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 의원 측은 31일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남진, 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게 다”라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