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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콘크리트 블록 개발… “다양성과 기술력으로 혁신”

입력 | 2023-01-19 03:00:00

[강소기업이 미래다]
㈜정우콘크리트




이영식 ㈜정우콘크리트 대표

㈜정우콘크리트는 꽃 모양을 본뜬 보·차도용 콘크리트 블록을 개발해 공원, 학교 등에 다양한 패턴으로 시공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이 회사는 198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 연구실을 개설하는 등 시대를 앞서나가며 콘크리트 2차 제품에 관한 디자인 선도기업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현재 정우콘크리트는 6만6116㎡(약 2만 평) 규모의 부지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90% 이상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되어 일평균 약 1800㎡ 이상의 보·차도 블록을 생산한다. 이는 동종업계서도 손꼽히는 생산량이다.

이영식 대표는 대기오염 문제와 인체 안전성에 대해서도 일찍이 관심을 기울인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독일의 광촉매 기술 기업인 FCN사와 기술 협약을 통해 광촉매를 이용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공기정화 블록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에어클린S

이후 202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독자적인 광촉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어클린S’를 개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에 따른 표면 마모에도 질소산화물 저감 성능이 유지되는 혁신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제거할 수 있는 논슬립 항균블록 ‘V쉴드’를 개발하였다.

두 제품을 통해 정우콘크리트는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과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ISO 9001’ 품질경영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고객 만족과 품질 향상을 실천하고 있다.

V쉴드

최근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진행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투수 지속성을 갖는 블록인 ‘워티 시티 블록’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였다”며 “일반 투수 블록이 아닌 LID 기법을 기반으로 한 물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여 제품을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땅 표면에서 빗물을 침투시키는 것이 아니라 땅속까지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해 실효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앞으로 스마트 시티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여 기후 변화 대응과 국민 생활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정우콘크리트 공장 내 생산설비

이 외에도 정우콘크리트의 특허 기술인 바티칸 표면 공법을 통해 표면 절단 후 거친 면을 연마하고 정교하게 가공해 심미성 및 안전성을 높인 담장용 옹벽블록 ‘바티칸 스톤’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표준 시험 장비(KS L ISO 22197-1)도 갖췄다. 아울러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개발 제품에 관한 현장 적용성 평가를 위해 900㎡ 규모의 야외 시험장을 마련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우콘크리트 질소산화물 저감 야외시험장

한편, 벽돌공장을 운영하는 부친을 보며 자란 이 대표는 콘크리트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콘크리트 사업에 입문하게 됐다. 그는 단순히 밟고 다니는 벽돌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닥에도 시각적인 효과를 대입하고자 했고 다양한 디자인의 콘크리트와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에 나서면서 업계 혁신을 이끈 주역이 됐다.

이 대표는 “대표자 스스로 늘 모범이 되고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할 것”이라며 “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