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유튜브
의사 여에스더(57)가 우울증 때문에 전기경련치료(Electroconvulsive therapy, ECT)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여에스더 유튜브 채널에는 ‘스트레스 안 받는 법? 스더언니의 고민상담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여에스더는 조울증으로 9년째 약을 먹고 있는 여성 환자가 의사로부터 임신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연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하려면) 3개월 전에 약을 끊어야 하고 그다음에 임신이 되면 약을 바꾸면 된다. 태아에게 영향을 덜 주는 약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에스더는 약 때문에 아기가 영향을 받는 시기는 임신 3주부터 8주까지라고 설명했다. 여에스더는 “물론 임신 15~16주까지는 약을 주의해야 하지만 8주 이후부터는 아기의 장기가 커지는 시기라서 약을 상대적으로 편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에스더는 약물치료 외에 전기경련치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을 앓고 있는 분들이 요즘 전기경련치료를 받으시기도 한다”며 “이 전기경련치료가 영화 등에서 손발을 묶고 머리에 뭘 씌워서 굉장히 고통스럽게 표현이 돼 거부감이 많이 드실 수 있다”고 했다.
여에스더는 자신 역시 대학병원에 입원해 전기경련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약물의 용량을 줄이고 싶었고 회사나 아이들 문제가 안정이 되고 나니까 조금 근본적으로 뇌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경련치료의 단점은 최근 6~8개월 정도의 기억이 좀 사라진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고 했다.
여에스더는 또한 “특히 조울증에 전기경련치료는 근본적으로 손상이 되거나 잘못된 뇌의 기전을 조금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며 치료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전기경련요법은 비약물적 치료 중 하나로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효과적이지 않은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다.
전기경련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큰 부작용 없이 빠른 호전을 보인다. 이 치료를 받게 되면 먼저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전신 마취를 하게 되고 머리에 부착된 전극을 통해 전기를 흘려주어 약 1분 동안 인위적인 경련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가 일어나 정신과적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전기경련요법은 우울증, 양극성장애, 조현병 그 외에 여러 정신질환에 충분한 치료 후에도 호전이 느리거나 없는 환자, 그리고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임산부나 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