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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딸이 ‘아빠 떨어뜨리려 룰까지 바꿨다’며 출마 반대”

입력 | 2023-01-02 11:48:00

사진=유승민 TV 캡처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당에서 전대 룰까지 바꾸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따님이 유명한데, 가족들이 출마에 대한 의견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가족들은 반대한다. 정치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 보다 ‘아빠를 떨어뜨리려고 전대 룰까지 바꾸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좀 초연하게, 다른 보람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딸 유담 씨를 언급했다.

‘딸이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느냐’는 질문에는 “주로 듣는다. 지금도 다른 분들 얘기 많이 듣고 있다. 정치권에 있는 분들 말고, 일반 친구들, 후배들 얘기 많이 듣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가 국민의 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제일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어제 여론조사가 쏟아지던데 전체 국민 민심에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가 1등을 못 하고 있다. 지금 당심과 민심의 괴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도 과거 7대3(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 그대로 갔어야지 100%(당원 투표로)하는 건 잘못했다는 여론이 두 배 이상 높더라. 저 개인이 대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당원들끼리 체육관 선거 비슷하게 잔치하는 게 국민들한테 정말 어떻게 비칠까,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까 이런 게 상당히 걱정”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설날 전후로 출마 결심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12년 전에 전당대회 한 번 딱 출마해 봤는데 그때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출마를 했다. 오랜만에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등록 전에는 충분히 좀 여유를 갖고 고민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제일 궁금한 게 우리 80만 당원이라고 그러는데 당원들이 가장 원하는 게 뭘까, 속칭 꼴보수란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걸 진짜 원하시느냐, 그래서 총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느냐”며 “우리 당원들도 굉장히 지금 당의 앞날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이 당권을 잡을 경우 대통령실과 불협화음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한테 예스(Yes)만 하는 예스맨으로 100% 채운다고 하면 당정관계가 잘 가고 당이 잘 갈 것 같나. 100% 예스맨으로 채우다가 당이 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누가 될까, 윤 대통령이 받고 있는 지지, 보수층의 지지를 가장 보완해서 플러스가 되는 당 대표가 누구일까, 저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수정당은 2007년에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싸우다가 2012년과 2016년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싸웠다. 친박 감별사들이 나와서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지시를, 명령을 그대로 따를 사람들만 공천하겠다고 한 것 때문에 진 것이지 무슨 불협화음 때문에 진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위해서 자기는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윤심(尹心)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을 다 장악하면 2016년의 재판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