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등 인수금 충분히 확보 전향적 노사 관계 방침도 긍정 평가 내년 1분기 기업결합심사 통과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합병을 원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주요 사업군 중 하나인 방산부문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대우조선 실사에 들어가 4주째를 앞둔 한화그룹은 이달 중순경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맺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에 따라 4주간의 실사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2주를 연장할 수 있다. 한화 측은 곧 발표될 3분기(7∼9월) 실적 등 대우조선의 현황과 경쟁력 등을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6주간 실사를 벌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3분기 실적에는 하청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각각 2조2513억 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한화디펜스 관련 수출 계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1조 원 규모의 자금 마련은 충분히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 발표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 대부분을 방산부문 수주 관련 선수금 등 영업상 유입 자금을 통해 조달하고 외부 차입조달은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실제 재무부담은 추정 대비 작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시스템은 별도기준 1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할 때 투자 이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화는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 내년 1분기(1∼3월) 말에는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등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화 측은 노조를 대립관계가 아닌 상생 파트너로 보고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는 물론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