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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수사에 엇갈린 시민 반응…“정당한 수사” 45.6% vs “정치적 목적” 42.7%[미디어토마토]

입력 | 2022-08-26 09:48:00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경찰이 수사 중인 것을 두고 ‘정당한 수사’라는 의견이 45.6%, ‘정치적 목적’이라는 의견이 42.7%로, 팽팽한 결과를 보였다.

2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5.6%가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답했다.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의견도 42.7%로 비슷한 수치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8%였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60대 이상에서 ‘정당하다’는 응답이 우세했고, 40대에서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 여겨지는 2030에서 ‘정당한 수사’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20대는 ‘정당한 수사’ 48.5%, ‘정치적 목적’ 36.4%, 30대 ‘정당한 수사’ 48.6%, ‘정치적 목적’ 40.8%였다. 60대 이상에서도 ‘정당한 수사’ 45.3% 대 ‘정치적 목적’ 37.7%가 나왔다. 반면 40대는 ‘정당한 수사’ 42.5%, ‘정치적 목적’ 52.4%, 50대는 ‘정당한 수사’ 44.1%, ‘정치적 목적’ 48.1%라고 응답해 ‘정치적 목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많았고, 호남에서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외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팽팽했다.

서울은 ‘정당한 수사’ 55.4%, ‘정치적 목적’ 33.9%, 부산·울산·경남은 ‘정당한 수사’ 45.0%, ‘정치적 목적’ 36.0%로 조사됐다. 대구·경북(TK)은 ‘정당한 수사’ 44.8% 대 ‘정치적 목적’ 44.5%로 거의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정당한 수사’ 26.8%, ‘정치적 목적’ 56.6%로 차이가 컸다. 이외에는 경기·인천 ‘정당한 수사’ 47.4%, ‘정치적 목적’ 45.2%, 대전·충청·세종 ‘정당한 수사’ 41.0%, ‘정치적 목적’ 43.8%, 강원·제주 ‘정당한 수사’ 46.1%, ‘정치적 목적’ 47.8%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는 ‘정당한 수사’ 44.3%, ‘정치적 목적’ 42.0%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는 ‘정당한 수사’ 59.7%, ‘정치적 목적’ 29.4%였고 진보층은 ‘정당한 수사’ 32.2%, ‘정치적 목적’ 57.0%로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정당한 수사’ 70.4%, ‘정치적 목적’ 17.9%, 민주당 지지층은 ‘정당한 수사’ 30.7%, ‘정치적 목적’ 59.2%였다.

경찰은 지난 18일 이 전 대표에게 수차례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핵심 참고인으로 불러 마지막으로 진술을 들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8일 이 대표를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대표직에서도 물러났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대표직을 박탈당하자 가처분 신청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라고 지칭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정치적 배후 의혹도 제기됐다.

이 전 대표도 19일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서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