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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수원 세 모녀’ 빈소 찾아 조용한 조문

입력 | 2022-08-25 17:03:00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경기도 수원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김 여사는 25일 오후 3시30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소재 수원중앙병원 내 특실에 마련된 고인들의 빈소에 나타났다. 이날 조문은 비공식 일정으로 알려졌으며, 김 여사는 빈소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이름을 기재하지 않았다. 김 여사의 조문은 공영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고인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국가가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경호원들의 엄호 속에 빈소를 빠져 나갔다.

수원 세 모녀는 지난 21일 수원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암과 난치병 등을 앓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세 모녀는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