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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옹호’ 민주 의원들, 文 퇴임전 해외 원전 출장 논란

입력 | 2022-06-24 17:09:00

민주당 홍익표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옹호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퇴임 직전 유럽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을 시찰하고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24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같은 당 이재정 이장섭 의원 및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과 함께 4월 2일부터 9일까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방문 후 국회에 제출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및 방사성폐기물 처분 선진사례 조사’ 결과보고서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탈탄소 실천에 있어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함을 재차 확인했다”고 적었다. 홍 의원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핵에너지의 지속적 이용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에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에 공감한다”고 했다. 프랑스 국립 방사성폐기물관리청(ANDRA)의 지하 연구시설을 방문해선 “원자력의 개발과 발전, 활용에 관심 있다”고도 했다. 출장 비용은 6122만 원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탈원전을 주장하던 민주당 의원들의 과거 행적과 방문단 활동이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의원은 2019년 3월 당 수석대변인 시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통한 에너지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다. 이장섭 의원은 “원전은 경제성이 없다”고 했고, 이재정 의원 “(탈원전 속도는) 부끄러운 정도”라고 했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대방과 대화하다가 외교적 차원에서 공감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지금 원전을 가동하는 상황에서 방사설폐기물 시설이 필요해 시찰한 것이지 탈원전 이슈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