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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지난 18일에도 “박 위원장이 쉼을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했던 이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한 청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며 “어제 박지현 전 위원장의 도약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과도하다. 지선 패배 책임이 오롯이 박지현 전 위원장에게만 있는 듯했다. 당 내 어른들이 져야할 책임을 한 청년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청년 박지현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인가. 박지현을 떠올리면 왜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생각나는가. 저는 여러 번 밝혔지만 청년 박지현은 민주당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다. 모자란 점도 있지만 민주당이 지키고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선 5일 전 발표한 혁신안도 옳다. 팬덤에 대한 평가도 옳다. 다만 선거 직전 비판 몇 가지는 민주당에 생채기를 내고, 선거 직전 메시지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시기의 문제만 있었을 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박지현 전 위원장 역시 자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그는 “그러나!! 왜 지선 패배, 박지현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나? 지선 패배에 더 큰 책임을 져야할 ‘분’들은 사과라도 했는가? 충분히 책임지고 있는가?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된다. 청년을 쓰다 버리는 민주당이 되선 절대 안 된다. 그리고 박지현 위원장에게도 다시 요청 드린다. 지선 때 보인 실수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과 그 속에서 민주당의 청년정치가 나아가야할 비전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책임과 권한이 같이 가는 자리다. 이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가서 일해 주길 부탁드린다. 청년과 연대하고, 박지현의 출신대학 운운하는 차별적 언사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오른 자의 엘리트정치’와 투쟁해 달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옆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달라.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장애인 옆에 서고, 성폭력 피해 여성 옆에 서 달라. OECD 1위 청소년 자살율엔 눈감고 교육을 기업인재 보급소 정도로 여기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침묵하던 박 전 위원장은 18일 만에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징계를 촉구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후 지난 2일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비대위원장 사퇴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지만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이 혁신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면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