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00년 이상 걸리는 전통기록물 번역, AI로 앞당긴다

입력 | 2022-06-13 14:57:00


경북도와 경북대, 한국국학진흥원이 협력해 과학기술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융합분야에서 국비 88억원을 확보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들 기관이 협력해 국비를 확보한 과제는 ‘메타버스 가상서원 구축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전통기록물 해독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대, 서울대, 한신대, 한컴위드 등 5개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해 올 6월부터 2029년 2월까지 7년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19억원(국비 88억 포함)이다.

이 사업은 초서와 옛한글로 된 전통기록물을 자동 인식·해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해독한 결과물을 메타버스 공간인 가상서원에 구현하게 된다.

경북도는 이 사업으로 전통기록물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전통기록물은 80% 이상이 초서와 같은 다양한 서체의 한자와 옛한글로 쓰여 일반인이나 전문가가 쉽게 접근하거나 문서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현존하는 전통기록물 대비 국역 가능한 전문인력도 매우 부족해 현재 각 전문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많은 전통기록물을 현재의 전문인력으로 번역할 경우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국학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58만점)이 이 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전통기록물의 번역시간을 현저히 단축시켜 많은 양의 기록물을 빠르게 번역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국내에 해석되지 못한 많은 고문헌들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전통기록물에 대한 NFT(교환·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토큰) 플랫폼이 구축돼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상서원 내 우리 지역 고유의 전통자료에 대한 디지털 소유권과 정통성을 확고히 할 수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은 세계유산인 소수·도산·병산·옥산서원이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통기록물 자동 인식·해독 인공지능 모델개발은 국학의 첨단 디지털화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고 경북을 ‘메타버스 수도’로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