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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물가 상승률 0.7%p 낮았을 것”

입력 | 2022-06-03 13:56:00


© News1

올 1분기(1~3월)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소비자물가는 0.7% 포인트, 생산자물가는 2.0% 포인트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을 통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3.8% 중 환율 상승분이 0.7% 포인트, 생산자물가 상승률 8.8% 중 환율 상승분이 2.0% 포인트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8.2% 상승했다.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별자료를 분석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월대비 1% 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 포인트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가 더 컸다.

이 같은 상황은 2분기(4~6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 1232.3원으로 지난해 4월 대비 10.1%나 상승했다. 이는 2016년 2월(10.8%)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물가 상승세도 계속돼,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있던 2008년 10월(4.82% 상승)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폭이 뛰었다.

5월 물가 상승률이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전집에 가격인상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4월 생산자물가도 9.2%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개월 연속 8% 이상 상승보다 길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공급망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