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피에르상 at 루이비통’ 예약권이 팔리는 모습(중고거래 사이트 캡처).© 뉴스1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인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구찌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권의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객 충성도 높은 명품 브랜드로 예약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차액을 받고 되파는 리셀러들이 생겨나고 있어서다.
30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상 at 루이비통’ 예약권에 적게는 2만원, 많게는 1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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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상 at 루이비통 내부 전경(루이비통 제공).© 뉴스1
지난달 26일 오후 6시 팝업 레스토랑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분만에 주말 주요 시간대 예약이 일제히 마감됐다. 또 5분 만에 평일 점심·저녁·애프터눈티 사전 예약이 모두 완판됐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예약권 대부분도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한끼 식사에 최대 23만원인 코스 요리로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유는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덕분이다.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플렉스’ 등의 소비 특성을 가져 관심사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지난 3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개점한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구찌 역시 매달 말 예약을 받는데 현재 6월까지 예약이 전부 마감됐다. 이달 31일 7월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이 성수동에 선보인 ‘디올 카페’의 사전 예약도 빠르게 마감됐다. 이달 17일 오후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다음달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롭게 문을 연 레스토랑인 만큼 후기나 평점이 없는데도 모두 단시간 내 완판됐다는 점이다. 일반 레스토랑이 자리를 잡는데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되는데, 단시간 내 높은 호응을 얻은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명품 브랜드의 레스토랑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덕분이다. 과거 명품 브랜드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했지만, 2030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세대가 좋아하는 미식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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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찌가 운영하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방문했다는 B씨는 “최근 SNS에도 게시글이 올라오고 지인들 사이에서도 언급이 많이 돼 호기심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미식 경험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성 때문이 아니다”며 “수익성보다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고객 경험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