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내 코로나19 상황 호전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을 상대로 풍토병화 가능성을 부각하고 백신, 치료제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전파해 눈길을 끈다.
2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국제 평가를 다루면서 “분석가들은 올해 여름철에 이르러 신형 코로나비루스(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체 내 형성된 코로나 항원은 6개월 이후부터 약해진다는 게 증명됐다”며 “제약회사들에서 각종 변이 비루스에 대응할 수 있는 왁찐(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치료약들도 개발됐지만 세계적 범위에서 이용될 수 있는가는 의문시된다”고 했다.
또 “앞으로 새로운 변이 비루스에 의한 전염병 전파 상황은 나라별로 각이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개별적 나라들은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을 항시적으로 감시하면서 통제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비루스 유전 정보에 대한 해독 사업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변이를 통해 점차 풍토병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자력 통제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해 북한은 백신에 대해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내 확산세가 뚜렷해 진 뒤인 지난 17~18일 중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등 태도 변화로 평가될 수 있는 주장을 전개했다.
그러다가 최근 경내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해 ‘호전됐다’는 등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 다시 백신·치료제 무용론이 주민들이 읽는 당 기관지에서 소개된 것이다.
실제 북한은 유열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로 발표하고 있다. 23일 신규 유열자 수는 13만4510여 명으로 전날보다 3만3130여 명 줄었으며, 사망자 수는 0명이라는 게 북한 측 발표 내용이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달 말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전국 유열자(발열자) 수가 294만8900여 명이며, 사망자 수는 68명이라고 통보했다. 치명률은 0.002%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