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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낡은 집 있다고 기초수급자 제외…창신동 모자 비극 없도록”

입력 | 2022-04-22 12:53:00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 창신동의 낡은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이런 가슴 아픈 일을 겪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분들은 다 쓰러져가는 집이 한 채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자 선정에 제외되면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자신의 공약 산업인 ‘안심 소득’을 언급했다. 안심소득은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형 소득보장제도다.

오 시장은 “시범사업 중인 안심소득 시스템이 이미 작동 중이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비통한 심정”이라며 “안심소득 실험을 반드시 성공시켜서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숨진 모자를 발견한 이는 수도 사업소 직원으로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된 걸 이상하게 여겨 모자의 집을 찾았고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80대 노모는 하반신을 아예 못 써 거동이 불편했으며 관절과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50대 아들이 10년 넘게 간호했다고 전해졌다. 이들은 수개월째 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으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