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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코만 나오게 한 채 강아지 생매장…또 동물학대

입력 | 2022-04-20 08:01:00


제주도에서 강아지의 입과 발을 묶어놓고 버린 사건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강아지가 입이 묶인 채 생매장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공분하고 있다.

19일 강아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도 강아지 생매장 사건 서명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제주도 내도동 도근천 인근에서 강아지가 입과 코를 제외한 온몸이 땅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처음 발견한 A 씨의 삼촌은 곧장 강아지를 땅속에서 꺼냈다.

구조된 강아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A 씨는 “그간 먹지를 못했는지 몸이 매우 말라 있는 상태였다”며 “(사람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된 당시 강아지의 모습은 앙상한 등뼈가 보였고 한쪽 발에는 상처가 난 듯 핏자국도 있었다.


A 씨는 “얼마 전 한림읍 유기견 사건도 제주도 내에서 충격적이었는데 참 어이가 없다”며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사건의 학대범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청원에서는 “강아지의 입을 묶어 땅에 묻은 유기범을 찾아 강력히 처벌해달라”며 “경의선 자두 사건, 고양이 두부 사건 모두 국민청원 20만 명이 달성하여 정부에서는 동물 학대 방지에 힘쓰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하였으나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디 아이들을 가학적으로 유기한 유기범을 잡아 강력히 처벌해달라”며 “동물 학대 현실을 바로 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