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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에 中외교통 ‘0명’… 폐지 논란 여가부는 인수위 파견 무산

입력 | 2022-03-22 03:00:00

[인수위 본격 가동]외교안보 21명… 美-日 전문가 위주, ‘한미동맹 재건’ 尹 기조 드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 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에 중국외교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 전문가 위주로 진용이 짜여 ‘한미 동맹 재건’을 내세운 윤 당선인의 기조가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드러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여성가족부 공무원은 인수위 참여가 무산되면서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공약으로 내세운 ‘여가부 폐지’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인수위 명단에 따르면 외교안보분과는 인수위원 3명과 전문위원 9명, 실무위원 9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외교통이 전무하다는 것.

우선 인수위 간사인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과 인수위원인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대표적인 미국, 한반도 안보 전문가다. 전문위원으로는 외교부 김홍균 전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이문희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눈에 띈다. 모두 북미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관련 고위급 실무 역할을 담당했다. 역시 전문위원인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대미 관계에 정통한 안보 전문가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 북핵 문제도 동맹을 중심으로 해결하겠다는 외교 방향성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외교 전문가는 일부 추천 명단에 올랐지만 최종 명단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면 일본 전문가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다자외교 전문가는 오영주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이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중국을 경시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인수위원들 역량으로도 중국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도 인수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역할이 축소되거나 폐지론까지 거론되는 통일부와 여가부는 희비가 엇갈렸다. 통일부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에 국장급, 과장급 직원을 1명씩 파견한 반면 여가부 직원은 어느 분과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인수위 요청에 따라 국장급과 과장급 각 2명을 인수위 전문·실무위원 후보로 추천했으나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는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 2명,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1명의 소속 공무원을 파견한 바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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