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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학교 디지털 교육’ 강화해야[내 생각은/조대연]

입력 | 2022-03-11 03:00:00


과거 한국 경제 발전에서 학교 교육은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오늘날 교육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력은 창의적 사고, 다양성 기반의 협업 능력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대비해야 할 교육 경쟁력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우려도 있다. 더 늦기 전에 교육 방식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학교 수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AI 활용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비대면 학습의 확대로 인한 교육 격차도 해결할 수 있다. 최근 한국교총의 조사에 따르면 현직 교사의 64.3%가 학교 수업에서 AI 활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이런 ‘에듀테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15.5%에 불과하다. 이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사 연수 확대가 시급하다.

둘째,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 기존 업무를 그대로 하면서 혁신적인 수업을 요구한다면 교사들은 심리적, 물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방과 후 교실 등과 관련한 행정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따로 둬 수업 방식을 연구할 여유를 줘야 한다.

셋째,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재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교대와 사범대의 역할 증대, 교육대학원의 전문화, 기업 등과의 협업 강화 등 다각도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론뿐 아니라 실습 등 실질적 측면에서 교사의 역량을 개선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국가 경쟁력 향상의 기반이다. 교육의 중심에는 일선 학교에서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교사들이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여러 교육 정책과 제도가 새롭게 마련되고 시행될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교사의 경쟁력과 권한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교육 정책이든 큰 실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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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