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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로카스는 4일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에서 우크라이나 숙소를 예약하며 집주인과 훈훈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여성인 집주인 옥사나는 13~15일 방 세 개짜리 숙소를 예약한 로카스에게 ‘숙박이 불가하다’며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지금 전쟁 중이라 숙박을 받지 못해요. 죄송해요”(옥사나)
“알아요. 그래도 예약 받아주세요. 당신과 친구, 가족들을 위한 기부예요”(로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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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는 5일 “지난 48시간(2~3일) 만에 우크라이나에 예약된 숙박 일수가 6만1406박에 달한다. 190만 달러(약 23억 원)가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에어비앤비는 예약자의 체크인 시간 24시간 후 호스트에게 숙박비를 전달한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숙박을 지원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선언한 100여 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기술, 에너지, 자동차, 항공, 미디어 업계에 이어 5일에는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러시아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SPA 브랜드 자라, 망고 등 의류 기업들과 명품 브랜드인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도 러시아 영업 중단에 동참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