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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우크라 대통령 폄하 논란에 사과 “표현력 부족”

입력 | 2022-02-27 18:18: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부산을 위해, 나를 위해 이재명아이가!’ 부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전날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이후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인 것.

이 후보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드린다”며 “어제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서둘러 직접 사과에 나선 건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해당 발언 영상이 게시된 이후 비판 댓글이 빗발친 데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 커녕 선거에 활용하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이 후보의 사과가) 진심 어린 사과인 줄 알았으나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전형적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