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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망사고, 6월-수요일-소규모사업장서 가장 많았다

입력 | 2022-02-08 10:51:00


동아DB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건설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사고가 3억 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공사현장보다 무려 11.5배가 높았다.

월별로는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가장 많았고, 요일별로는 수요일에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은 추락사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매주 발행하는 ‘건설동향브리핑’ 최근호에 이런 내용의 분석보고서를 게재했다.


● 소규모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률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건설 분야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이하 사고사망자)는 458명으로 전체 산업 사고사망자(882명)의 51.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도 사고사망자(428명)와 전체 산업 사고사망자(855명) 대비 비중(50.1%)이 모두 늘었다.

근로자 1만 명 당 사고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사고사망만인율(‱·퍼밀리아드)도 2020년 기준 건설업은 2.00으로 산업 평균(0.46)보다 약 4.35배 높았다. 건설업 근로자가 업무상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산업 평균보다 약 4.35배 높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정부가 건설업의 산업재해와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은 전년(1.7‱)보다 0.3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전체 산업의 사고사망만인율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0.46‱로 동일했다.

건설공사 사고사망자는 3억 원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으로 170명이 발생해 전체의 37.1%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3억~20억 원 미만(108명·23.6%), 20억~50억 원 미만(53명·11.6%)의 순이었다.

사고사망만인율도 사업 규모가 작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3억 원 미만 사업장의 사고사망만인율은 4.94‱로 1000억 원 이상 대규모 사업장(0.43‱)보다 무려 11.5배가 높았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영세한 건설업체들이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안전장치 설치나 안전관리시스템 준수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6월, 수요일에 추락사 조심해야




2020년 발생한 사고사망재해를 시기별로 분석해 보면 월별로는 6월에, 요일별로는 수요일에 집중됐다.

월별 사고사망자를 보면 6월에 69명(15.1%)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1월(58명·12.7%), 10월(49명, 10.7%)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5월에는 사고사망자가 21명(4.6%)으로 가장 적었다. 작업이 대부분 실외에서 이뤄지는 건설업의 특성상 장마나 혹서기, 혹한기 등과 같은 기후적 요인이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에 발생한 사고사망자가 104명으로 전체의 22.7%를 차지했고, 일요일은 28명(6.1%)으로 가장 적었다. 주 52시간 시행 등으로 인해 건설현장 주말작업이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고유형을 보면 ‘추락’에 의한 사망이 236건(51.5%)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물체에 맞음(42명·9.2%) 부딪힘(38명·8.3%) 화재(36명·7.9%) 깔림/뒤집힘(33명· 7.2%)의 순이었다. 따라서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장치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