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일명 ‘586(50대·80년대·학번 60년대생) 용퇴론’을 언급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정치인 개인의) 용퇴가 핵심이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586 정치인 용퇴론’으로 이어지자 ‘정치 제도를 용퇴시키자’는 취지였다고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김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 제도 교체는 586 정치인들이 책임을 지고 정치를 그만두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닌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대표를 뽑는 선거제도가 전국적으로 1등을 뽑게 돼 있다”며 유럽의 권역별 비례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 때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례 위성 정당이 나오지 않았느냐.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지적에 김 의원은 “지금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 그 반성의 일환”이라며 “집권하면 더 잘하겠다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국민에게 다시 한번 호소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다.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며 “그러나 임명직 안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것 아닌가”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는 “한두 명 용퇴하거나 불출마하는 것으로 이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며 “더 나아가 낡은 제도, 기득권을 유지시키는 제도를 용퇴시키는 것이 정치 교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근인 7인회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퇴를 고민하는 586 의원들이) 잘 안 보인다”며 “아직은 누가 이렇게 확실하게 명확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단톡방(단체 채팅방)에서 고민하는 분도 안 보이느냐’고 하자 김 의원은 “방금 전에 확인했는데 없었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