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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순직 F-5E 조종사 민가 피하려 탈출 안해”

입력 | 2022-01-14 03:00:00

‘비상탈출’ 선언후 8초만에 추락
文대통령 “참군인이라 슬픔 더 커”




11일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F-5E 전투기의 조종사가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기는 이륙 후 약 3000피트(약 910m) 상공에서 ‘비상탈출’ 선언을 한 지 8초 만에 급강하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13일 일부 비행기록저장장치를 분석한 결과 사고기를 조종한 심정민 소령(28·공사 64기)이 다수의 민가를 회피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민가 인근 야산에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기는 이륙 후 3000피트 상공에 도달한 직후 엔진 1개가 갑자기 꺼졌고, 나머지 엔진 1개도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어 심 소령이 관제소에 두 차례 ‘이젝트(eject·비상탈출)’ 선언을 한 지 8초 만에 기체는 경기 화성시 정남면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공군은 고인의 계급을 일 계급 추서하는 한편 14일 소속 부대인 제10전투비행단에서 영결식을 치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조종사였으며, 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기에 슬픔이 더욱 크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