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처방이 14일 시작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마자 ‘나는 치료제 언제 받느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았어요.”
먹는 치료제 처방을 하루 앞두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을 찾았다. 이 곳의 간호사들은 13일 오전 재택환자 모니터링을 마치고 ‘먹는 치료제 사용자 교육’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는 먹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23종의 ‘병용금지 성분’을 알아두는 게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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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약을 먹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재택치료 현장 의료진들은 “전산에서 누락됐을 경우를 대비해 전화 문진을 할 때 거듭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심정옥 서울의료원 재택치료담당팀 간호사는 “기존에는 재택치료를 막 시작한 환자에게 평소에 드시는 약이 충분히 남아있는지를 주로 확인했는데, 이제는 성분명까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시작되는 먹는 치료제 처방과 배송 현장은 차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관리하는 재택치료자 23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1명에 그쳤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현재 코로나19 증세가 없어 팍스로비드 복용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최근 재택치료 중인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의 수가 4차 유행의 고점이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대폭 줄어든 상태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였다. 앞으로 3주 동안 하루 1000명씩 투약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정 약국에서 조제하면, 주로 보건소 직원이 재택치료자에게 직접 배송해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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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