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터지는 웅장한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어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난 13일 오후 사고 지점에서 3㎞ 떨어진 주유소 종업원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상당한 거리였지만 소리가 선명해서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또 “밖에 나가보니 매캐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간간히 1~2차례 다시 폭발했다. 경찰도 다급히 대피하라며 차량 이동을 유도했다”며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다.
5.5㎞ 떨어진 거북선공원에서도 사고 당시 위력이 전해졌다.
사고 발생 시간대 공원을 산책 중이던 한 50대 남성은 “‘펑!’ 소리와 함께 공원 내 비둘기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며 “소방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히 출동했고 여수산단 방면 하늘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큰 사고라고 직감했다”고 전했다.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모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날 사고가 널리 회자됐다.
또 삽시간에 ‘다치신 분은 없죠?’, ‘창문 방문이 크게 흔들리는 소리였다’, ‘처음 펑 소리가 지진난 것 마냥 컸다’, ‘창문 닫으세요. 화학물질 냄새 장난 아니에요’, ‘연기가 돌산읍에서도 보인다네요’ 등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걱정하는 글들이 수십여 건 게시됐다.
이날 오후 오후 1시 37분께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이 불로 시설 위쪽에서 용접 작업(추정)을 하던 노동자 3명 중 2명이 폭발 충격으로 현장과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작업자 1명은 실종됐다.
소방당국이 인근 지역 인력·장비까지 총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이날 오후 4시51분께 진화 작업을 마쳤다. 동시에 실종 작업자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저장 시설 주변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현장 막바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여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