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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유도-쐐기골 발사… ‘대왕거미’ 손흥민

입력 | 2021-12-04 03:00:00

리그 브렌트퍼드전 원맨쇼로 완승
전반 12분 크로스 수비 맞고 골… 후반 20분 전광석화 역습 기회
레길론 크로스 가볍게 5호 골 연결
토트넘 응원 톰 홀랜드 감사 의미… 거미줄 쏘는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손흥민(토트넘)이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14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20분 오른발 쐐기골을 넣은 뒤 환하게 웃으며 뛰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10월 18일 뉴캐슬전 이후 5경기 만으로 리그 5호골이다. 사진 출처 토트넘 트위터


손흥민(29·토트넘)이 자책골 유도에 이어 쐐기골까지 만들어내는 ‘원맨쇼’를 보이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1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꺾고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제골은 손흥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2분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공을 걷어내려던 브렌트퍼드 수비수 세르히 카노스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역습 기회에서 토트넘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선부터 쇄도해 골문 앞에서 받아 쐐기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10월 18일 EPL 8라운드 뉴캐슬전 이후 5경기 만이다. 리그 5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훌륭한 경기였고, 동료들 덕분에 아름다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많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는 모든 선수가 자신이 어느 위치에서 뛰어야 하는지 잘 안다”고 했다.

토트넘 트위터 캡처

손흥민은 이날 골을 넣은 뒤 거미줄을 발사하는 스파이더맨 세리머니(사진)를 선보였다. 이 세리머니는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연 톰 홀랜드가 토트넘의 팬임을 밝힌 것에 대한 감사 의미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해석이다. 홀랜드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현지 언론도 일제히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6.86점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7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이 골을 넣고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은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골 차 편안한 승리를 맛봤다. 콘테는 토트넘 부임 이후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또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서도 61.5%의 지지를 받으며 선정됐다. 손흥민이 올 시즌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토트넘은 승점 22로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콘테 감독은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도 상대를 압박하는 등 내가 보고 싶었던 경기였다. 특히 오늘 손흥민이 기록한 두 번째 득점은 정말 훌륭했다”며 “승점 3을 얻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의 승리 의지가 상대보다 더 강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